국경 없는 K-라면 사랑... 美·中·日 '후루룩' 열풍
2025-03-06 11:40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 1천만 달러에서 2023년 70억 2천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K-푸드 수출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라면이 13억 6천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간편식(9억 8천만 달러), 음료(9억 4천만 달러), 건강식품(8억 2천만 달러), 조미료(6억 5천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역시 라면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식품(11.9%)과 조미김(11.3%)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23년 기준 한국 라면의 세계 수출 비중은 20.6%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보면, 미국이 1위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는데, 과거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을 제치고 미국이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베트남(6위→4위)과 필리핀(7위→5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약진 또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영향력과 건강 식품 선호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식품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 매장에 입점하면서 유통망이 확대되었고, 프랜차이즈 매장 증가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K-푸드의 성장 요인으로 ▲한류 문화 확산에 따른 한국 식품 인지도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 및 건강식품 수요 증가 ▲글로벌 유통망 확대 및 현지화 마케팅 강화 등을 꼽았다.
향후 K-푸드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품질 및 안전 관리 강화 ▲차별화된 제품 개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K-푸드는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K-푸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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