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구단, 극적 반전 계획 공개.."맨유 팬들, 3년 기다려달라"

2025-03-11 14: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U)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구단의 현재 재정 상황과 향후 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랫클리프는 11일(한국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불편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며,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백했다. "팬들에게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구단의 자금이 연말까지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랫클리프는 구단을 인수하기 전 이미 계약된 선수들에 대해 여전히 남아있는 지급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 계약된 선수들이 맨유가 현재 겪고 있는 재정적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램클리프는 지난해 16억 파운드(약 3조 원)를 투자하여 맨유 지분 28.94%를 인수하고,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에서 축구단 운영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에 머물며, FA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성적 부진은 구단의 재정적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랫클리프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또한 재정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원 감축과 무료 점심 폐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러한 결정은 팬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특히, 10일에는 팬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구단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램클리프는 맨유의 일부 선수들에 대해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급여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선수들은 실력이 부족하고, 일부는 아마도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전부 책임질 수 있는 스쿼드를 꾸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카세미루, 라스무스 호일룬, 안드레 오나나 등 일부 선수들을 언급하며, 이들 선수들이 구단을 인수하기 전 이미 계약된 '물려받은 선수'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는 현재 다른 팀으로 임대되어 있으며, 랫클리프는 산초의 이적료 1,700만 파운드를 추가로 내야 하고, 첼시에서 뛰고 있는 산초의 급여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재정적 문제는 맨유가 과거 계약에서 물려받은 선수들의 대규모 급여로 인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랫클리프는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후벵 아모림 감독에 대해 신뢰를 표명했다. "아모림 감독이 가동할 수 있는 스쿼드를 보면 솔직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아모림 감독이 많은 부상 선수들과 언어적 장벽 속에서도 노력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하며 아모림 감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아모림 감독이 구단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현재 주어진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랫클리프는 맨유가 당장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추격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팬들에게 인내를 요청했다. "팬들은 3년 동안 인내해야 한다. 축구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3년 계획을 가지고 구단을 재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을 계획하는 것은 팬들이 인내심을 잃게 만들 것이다"라며, 짧은 기간 안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맨유는 지금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랏클리프는 "구단을 재건하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팬들이 인내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맨유의 부침을 돌아보며, 랏클리프는 "퍼거슨 시대 이후 구단은 완전히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며 "서포터라면 좌절감을 느꼈을 11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맨유의 목표가 명확하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랏클리프가 구단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인 '맨유를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구단의 대표적인 상징인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의 증축 가능성도 언급하며, "10억 파운드를 들여 8만에서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드 트래퍼드의 위치와 시설 문제로 인해 현재는 완벽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경기장 증축은 맨유 팬들에게 큰 관심사 중 하나였으며, 랏클리프는 경기장 증축을 통해 팬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는 재정적인 어려움과 성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으며, 랏클리프는 구단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에 물려받은 선수들의 급여 문제와 구단의 재정적 압박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랏클리프는 구단의 미래를 위한 3년 계획을 제시하며, 팬들의 인내와 지지를 부탁했다. 3년 이내에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그의 의지와 계획이 맨유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